10년을 가질텐가? 잃어버릴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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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 하리라
신은 깊은 곳에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밖에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속으로 머리를 쳐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 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것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 있음에 눈물로 매 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아,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고 구본형 작가님의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서문에 나오는 시이다.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그렇다. 정말 그렇다.

꿈이 없던 시절,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되는지, 어떻게 해야 될지
어떻게 먹고 살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그저 친구들이 하는대로, 부모님이 말씀하시는대로
그렇게 해야 하는 건지
그렇게 하려고 해도 하기 싫었고, 하기 싫다고 안하려니
불안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아니 차라리 미쳐버리고 싶었다.

얼마전 어머니 생신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던 중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너는 요즘 정말 행복해?

내가 했던 대답.

‘하루하루 내가 하고자 하는 일
내가 꼭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일
내가 원하는 꿈,목표를 위해서
그것을 위해서 모든 것이 다 집중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르 것은 아무것도 안합니다.
여름이라고 해운대에 사람이 바글바글 거리는데
한번도 안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는데
정말, 진심으로 내일 죽어도 후회 없을만큼
너무 행복합니다.
행복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사람은 꿈없이 살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밥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밥 먹고, 
먹었으니 싸고, 쌌으니 또 먹고
그렇게 먹기 위해 돈 벌고
돈 벌려니 하기 싫은 일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니 시계만 쳐다보고 있고
목요일만 되면 내일이 금요일이다!라며
기쁨에 겨워 흥분하고

일요일 오후가 되면 이제 내일 또 출근이다…
없던 우울증이 생길듯하고
그렇게 또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어떻게든 버텨내며 
그렇게 버티고 버티고 버티며
버텨내는 일.

그것이 일인가?

그것이 회사이건, 사무직이건, 영업이건, 개인사업이건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건
조그마한 가게를 하건, 큰 대기업을 하건
세상사람들이 주위사람들이 
다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직업이건 전문직이건
관계없다. 

그런 것은 진정 중요치 않다.

정말이다.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면
그래서 그것에서 진정 내가, 나만이 해야하는 
그런 궁극적인 이유, 나만의 이유,
 그런 의무감,사명감이 없다면
그래서 그 일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없다면

아니 그것에 앞서 그 일을 하는 그 과정에서 
매일매일의 그 순간순간 속에서 내가 이 일을 해야하는
이유,  목적  즉 purpose가 없다면

내가 무엇을 하건 내 삶은 하루살이가 될 것이다.

다음과 같은….
 

가제:10년뒤 나의 ’하루살이’ 삶

그저 하루하루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하루살이 인생
내가 일당 3만원을 벌건,300만원을 벌건
내 인생은 하루살이 인생이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고 
오늘과 똑같은 내일일 것이다
그렇게 한달이 지날 것이고
그렇게 한계절이 지날 것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그렇게 십년이 훨쩍 지난다.
그리고는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보고 
이렇게 얘기한다.

‘야…세월 정말 빠르구나. 네가 이제 막 태어나서 키운게
엊그제같은데 네가 벌써 열살이다…ㅎㅎㅎ’

어떤 노래 제목처럼 이건 정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어떻게 십년전이 엊그제같은가?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어제는 어제이다.
 분명 어제라는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이틀전도 있었고 한달전도 있었고
일년전도 십년전도 있었다

그런데 왜 십년전이 엊그제같이 느껴질까
그건 바로 내가 십년전이나 어제나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은 존재로
똑같은 일을 똑같은 정신상태로 하고있기 때문이다.

십년전보다 나아진 것도 없고
그렇다고 발전한 것도 없고
기껏해야 명함 앞에 붙는 직책이 사원에서 과장 부장으로 
달라졌을 뿐. 

그렇게 해서 통장에 매달 들어오는
월급의 숫자가 조금 달라졌을 뿐 
내가 통제도 할 수 없는 그 숫자 몇개에
내가 울고불고, 죽고살고 매달리고 있었던가..

그것이 ’나’ 라는 존재 
즉 Who i am을 나타내주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러니 당연 십년전이 어제 같을 수밖에
난 그렇게 십년을 잃어버린 것이다.

너무 억울하다. 
미쳐버릴 것 같다.
억울해서 너무 억울해서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난 그 십년을 잃어버렸다.
도둑놈이 훔쳐간 것이라며 

‘이 개XX 죽여 버리겠어!!!’

라며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를텐데
그렇게 그 자식을 원망이라도 할텐데
이건 누가 훔쳐간 것도 아니고 순전히 내가…
내가 선택한 삶으로….
내가 잃어버린 것이다..

기꺼이 그 십년 오롯이 내 삶으로 가질 수 있었는데
어디 가버렸을까 내 십년….
아깝고 억울하고, 분하고..
내가 원망스러워 미쳐버릴 것 같다.

일요일 오후 나의 일터 아니 ’꿈터’
옆 카페에서

Coach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