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데드리프트와 인생’


11월2일 토요일 수련일지

오전10시50분부터 15분간 ‘풀업’인텐시브 프로그램- 와이드그립 무반동 풀업 15개로 워밍업. 이후 파트너와 교대로 10,9,8,7,6,5,4,3,2,1개의 풀업 실시. 총 소요시간 단 15분(총 70개 풀업)
밤8시 데드리프트(고중량데이): 웜업세트 제외하고 총 12~13세트 실시. 모든 세트 싱글 리프팅(1회)

#늦게 일어났다. 오늘은 ‘실전영어’ 팀코칭이 있는 날이라 급히 준비해서 출발하면 빠듯할 시간. 머리속에 온갖 변명들이 떠다닌다.

‘오늘은 토요일이잖아.그냥 하루 쉬자!’
‘이러다가 코칭 시간 늦겠어. 사람이 공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지’
‘어제 오늘 너무 피곤하다. 오늘은 푹 쉬자.’
‘정말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하니까 할 수 없다’

모두 맞는 말이다. 중요한 건 모두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결책이 아닌, ‘왜 이것을 못하는가’에 대한 변명들이란 것. 얼핏 보면 모두 정당한 이유들이다. 내가 안한다고 나를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했는지 안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것은 어차피 나와의 약속일 뿐.

이런 생각이 한번 내 머리를 점령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됨을 경험으로 잘안다. 그럴 때는 스스로에게 소리친다.

‘닥쳐! 난 나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

그러고는 하면 된다. 이유는 없다. 생각하고 잴 필요도 없다. 무조건 한다. 그것이 손해이더라도 한다. 그것이 이익이더라도 한다. 그냥 무조건 하면 된다. 나와 약속했으니까. 결국 결린 시간은 단 15분. 결론적으로 난 코칭시간에 늦지도 않았고 모든 것은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난 나와의 약속을 지킴으로서 스스로에게 더 큰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 자신감과 함께 코칭은 더 에너지 넘치게 진행되었다.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결코 속일 수 없다. 내 몸짓과 표정,에너지, 말투 그 모든 것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다.

내가 유독 광적일 정도로 내가 정한 운동,수련계획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자신감을 위해서다. 운동과 자기계발은 결코 뗼레야 뗄 수 없다. 정말 많은 이들이 이런 깨달음을 경험하지 못한 채 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잘못된 지식으로 운동을 하지 않거나 운동을 하더라도 잘못된 접근과 잘못된 의식, 잘못된 가르침으로 ‘운동의 진정한 자기계발 효과’를 누리지 못함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 15분 동안 운동을 안했더라면? 그 시간은 그저 스마트폰으로 의미없는 페이스북 뉴스피드만 들여다 보거나, 옷 입는다며, 샤워한다며 꾸물거리며 흘려 보냈을 터.

#’데드리프트와 인생’
데드리프트(deadlift) 말 그대로 ‘죽을 힘으로 죽도록 들어올리는 운동’…
이 아니다. 물론 죽을 힘으로 들어 올려야 되는 건 맞다. 하지만 데드리프트라는 이름의 배경은 이 운동이 바벨을 이용한 다른 운동과는 달리(ex:벤치프레스, 스쿼트,밀리터리 프레스,바벨컬 등등…) 중량(weight)이 ‘죽어있는 상태’ 즉 ‘dead’상태에서 들어올리는 운동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죽어있는 상태란 바닥에 가만히 놓여진 상태에서 운동이 시작된다는 말이다. (데드리프트에 대한 칼럼이 아니기에 이만 줄인다. 차후 특정 운동,프로그램,시스템에 대한 칼럼도 올리겠다.)

나에게 있어 데드리프트는 곧 인생이다. 흔히 골프는 인생이다. 바둑이 인생이다…등의 말들을 많이 듣는데 나는 데드리프트를 통해 ‘인생에서 만나는 역경’에 대처하는 자세를 배운다. 이 세상은 결코 녹록치 않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역경/사고/고통/나쁜 일/난관(당신이 무엇이라 부르건)들은 항상 사전경고 없이 불쑥 찾아온다. 경고 없이 오더라도 그나마 내가 좀 여유가 있을 때, 준비가 되었을 때 오면 좋겠건만 이 녀석들은 마치 머피의 법칙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악의 시기에 찾아온다(적어도 나의 경험으로는 그렇다). 우리가 가장 약할 때,아플 때,궁할 때,가난할 때,외로울 때,슬플 때,나약해질 때… 꼭 그럴 때를 골라서 우리의 뒷통수를 냅다 후려친다. 정말 KO되고 싶지 않아도 KO될 수밖에 없는 카운터 펀치를 맞듯이 그렇게 아픈 매를 맞고나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온다. 정말 더러워서…못해 먹겠다는 그런 순간. 악으로 깡으로 버텨 내기에도 지치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내 앞에 놓여 있는 바벨. 이 차가운 쇠덩어리들이 내앞에 놓여 있다. 누가 갖다둔 것도 아니고 억지로 나를 그앞에 끌어다 놓은 것도 아니다. 내가 선택한 순간이고 내가 선택한 무게다. 120kg. 내 체중의 정확히 2배의 무게다. 이 세상에 강자는 많다. 필자는 여태껏 가지각색의 피부색깔과 배경의 수많은 외국인들을 직접 코칭했다. 라이프코칭,웰니스코칭, 워크샵,세미나 다양한 코칭을 했지만 그중에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이 흔히 말하는 ‘strength & conditioning coach’로서 많은 외국인들을 가르쳤다. 그들 중에는 전직 미식축구,레슬러,MMA파이터 등 힘깨나 쓴다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다. 또한 해외 세미나, 써트코스를 참석할 때면 정말 괴물같은 사람들, 말 그대로 몬스터급 인간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들 중에 지금 내앞에 놓여 있는 이 바벨의 무게는 웜업 무게도 안되는 무게일 수도 있다. 그것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무게가 내앞에 놓여 있는 ‘내가 당면한 문제’이고 나의 한계중량이라는 것.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도 마찬가지다. ‘내 발등에 불’이란 말도 있지 않는가? 내가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해쳐나갈 수 없다.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대처할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맞서 싸워서 극복할지, 뒤돌아서서 도망치거나 갖은 변명으로 피할지.

오늘의 ‘운동을 통한 자기계발’ 깨달음:
1.시간이 없음을 핑계대지 마라. 마음 먹기에 달렸다. 자신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자. 아침에 운동을 하지 않을 핑계는 충분했다. 하지만 결국 난 나와의 약속을 지켰고 시간은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자. 자기계발의 첫 걸음이다.
2.데드리프트는 삶에서 만나는 고난,역경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힘들고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장애물도 눈앞의 차가운 바벨을 이 악물고 번쩍 들어올리듯 뚫고 나간다면 성공이란 단어는 내것이 될 것이다. 물론 때로는 실패하고 넘어지는 날도 있다. 데드리프트를 실패했듯이. 물론 내가 계속 새로운 무게에 도전하고 최고중량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실패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도전 없이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결코 발전도 없다. 도전은 선택이 아니다. 필수다. 자기계발의 필수 원칙이란 것을 잊지 말자.

Coach Simon Kang
‘마중물’같은 삶을 꿈꾸는 남자.
‘운동을 통한 자기계발’연구가,실전영어/웰니스/기능성트레이닝 코치

코칭,세미나,워크샵,출판 문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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