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잘못 살고있다는 느낌 때문에 잠 못드는 밤…

작게 크게 오규원 시인의 시.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잠 못드는 밤.

내가 죽을 때. 사고사가 아닌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다가 늙어 늙어 죽음이 언저리에 왔을 때. 그때.
그날 어느날 주위를 돌아봤을 때. 나를 돌아봤을 때.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내가 걸어왔던 길이 후회와 아쉬움이라는 구역질나는 오물로 여기저기 뒤덮여 있음을 깨닫게 될 때. 그때를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매일 상상한다. 몸서리가 쳐진다. 무섭다. 그런 순간을 맞이할 바에야 지금 이 순간 당장 죽는 것이 백만번 낫다는 생각을 수없이 한다. 죽음을 직시하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죽음과 1대1로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우리가 현재의 삶에서 고민하는 것들 그리고 미래의 불투명한 것들에 대한 불안감, 답을 알 수 없는 선택에 있어서 고민들을 해결함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이 구절이 머리속을 때리고 때리고 때린다.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그냥 이렇게 흘려 보냈던가. 잠들고 나면 또 아침이 올 것이라고 아침이 오면 괜찮아질 거라고. 밤이라서 우울한 것이라고. 원래 밤에는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내일 또 학교 가야지 내일 또 출근해야지 어서 자야지 뭔 잡생각이냐고 그저 덮어버리고 묻어버리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억지로 눈을 붙였던 나날들. 그렇게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며 밤을 흘려 보내도 문제는 결국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오랜 시간을 흘려보내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나마 지금은 내가 죽음을 언저리에 둔 시간이 아님이(물론 사고사나 갑작스런 병사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죽음을 누가 예측하겠는가..한치앞을 모르는 것이 인간이거늘) 얼마나 다행인지.
크게는 죽음을 항상 바라보며 살아갈 방향과 길을 정하고 작게는 10년뒤 5년뒤 1년뒤…이런식으로 줄여 나가면 결국 오늘 해야할 것도 보이게된다.물론 말은 쉽지만 사실 저렇게 생각하는 것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며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나온 답이 정답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결국 내가 결정해야 되는 것. 그러니 그 과정은 아주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 아니 아주 고통스럽다.

물론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겪지 않고 일부러 애써 바라보지 않고 외면하려 하거나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잠 못드는 밤은 술로 때워서 알코올 기운에 잠들려고 하고 끼리끼리 모여서 쓸데없는 얘기들로 히히덕거리며 웃어가며 결국 아무것도 남는 것 없는 이야기들로 스트레스를 푼답시고 피보다 금보다 아까운 시간들을 그리도 길바닥에 쏟아붓고 있는 것이리라. 마치 타조가 위험에 처하거나 겁이 나면 자기 대가리를 구멍속에 집어 넣고서는 그 큰 몸뚱이를 다른 사람이나 위험도 알아채지 못하리라고 생각하며 평안해지는 것처럼. 인간도 저런 멍청한 타조보다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 스스로도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본다.

Coach Simon Kang
자기계발/운동/실전영어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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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indy Sisco:Coach Simon in USA:2011년8월 한달간의 ‘자기계발여행’중 밀워키 공항 한 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