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 will be ‘Well’ [실전영어프로젝트 1기 김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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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 Will Be ‘Well’
김설희

- 이곳에서 지옥 같은 시간들을 거치고 나면 비로소 좋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다는 의미로-

사실 저도 아직 지옥문을 봤다고 자신할 수 없기에 코치님 이야기를 토대로 코치님 빙의해서 씀.

영어가 밥 먹여주는 세상에 살고 있는 이유로 사람들은 good speaker가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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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 착각하지만, 그들 중 과반은 영어 공부를 빙자한 유학생 나부랭이 혹은 P,Y학원들 기부천사에 지나지 않았다. 유학 간 나라에서 한국인 친구들과 댄싱투개덜 혹은 파리투나잇을 공부한 탓에 오히려 한국어가 늘어서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침마다 학원에 나가 수업을 듣고 친구를 사귀고 점심을 사먹고 커피를 사먹고 술을 사먹기도 하면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행복하기에 영어를 잘할 수 없다.

세계적인 운동선수들 중 지옥훈련을 포기한 자가 없고,

세계적인 슈퍼모델들이 매일 저녁 세상 널린 음식들과 지옥 같은 사투를 벌이듯,

모두가 탐내는 가치로운 것들(영어)을 얻어 내기 위해 지옥 같은 노력을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잘하고 싶은 우리는 지옥을 본 적이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지는 의지 때문에, 희미한 목표 때문에, 잘못된 방법 때문에 포기했던 적이 있다면, 이 프로젝트에 도전해보라.

코치 사이먼이 지옥으로 안내해 줄 것이고, 조원들이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다.

이곳에서 당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해내기만 한다면, 당신은 조원들과 함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그 즈음 hell은 well로 가는 길목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할 것이다.

지금부터, 프로젝트를 소개하기 위하여 단지 내 이야기를 할 참인데, 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한 댓글알바 따위가 아니므로 미사여구를 쓸 이유가 없다. 하여 도처에 널린 아름다운 학원 광고나 영어 정복을 위한 유명한, 확실한, 기막힌, 기적의 학습법들보다는 시시할 것임을 밝혀두는 바. 그러나 이 시시한 이야기에 진심을 담아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림으로써, 코치 사이먼의 유능한 코칭을 알리고자 이 글을 쓴다.

그 동안의 영어 공부가 한낱 암기과목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 프로젝트를 만나게 되었다.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유명하다는 영어 학원을 찾아다녔다. 학원에 가니, 날 때부터 영어를 잘했던 선생님들이 앞에 나와 자신들은 한 번도 외운 적 없는 단어들을 외우면 그네들처럼 말할 수 있다고 사기를 치는 것이었다.

이처럼, 이름만 다른 영어 학원들은 도대체가 특별한 것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평생에 한 번 내 입으로 내뱉을 것 같지도 않은 단어를 머릿속에 쑤셔 넣으며 괴로워하는 내가 병신스럽기가 짝이 없이 느껴졌다.

도대체 여행 갈 돈도 없는 나에게 Itinery가 무에 그리 중요한 단어이며, 아이티너리라 읽어도 좋고 이티네리라 읽어도 점수를 따는 데는 문제가 없으니 기가 막혔다.

‘영어’의 가면을 쓴 암기과목을 계속해서 공부한다면, 이대로 벙어리가 될 것만 같았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공부로 얻는 기쁨이 없으니 진짜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찰나 마주친 길이 이 프로젝트이다. 첫 오티에서 만난 험상궂은 인상의 코치는 한눈에도 상냥함과는 거리가 먼데다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러 왔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한다니. 왓더 헬이 아닐 수 없었다. 프로젝트 커리큘럼, 코치 신상 정보 기타 등등 쓸 만한 정보는 언급도 않은 채 그런 이상한 오티가 끝나갈 무렵,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치의 한마디에 결심이 섰다.

“영어로 된 자료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읽고, 들어야 할 것이다. 단 ‘당신들이 원하는 것’ ”

이게 진짜 영어 ‘공부’라고 생각했다.

이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외우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좋았다. 많은 단어들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원어민들이 그 모든 단어들을 외워서 쓰는 것이 아니듯, 우리도 외우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몇 해를 거쳐 습득한 것을 우리는 단기간에 읽고, 말하고, 듣는 것으로 익혀야 했기에,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읽고, 말하고, 들었다.

내 입으로 말하고 싶은 문장을 정해 몇 백번씩 읽었다. 처음에는 목이 잘 쉬었다, 귀도 아프고 머리도 아팠지만, 몸이 아플 때 까지 영어를 공부한다는 사실에 내심 뿌듯한 것도 잠시, 사실은 지옥이었다. 외우지 않으니 도통 실력이 쌓이는 지 알아볼 도리가 없었고, 이런 모습을 본 친구들은 이상한 공부법에 실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매일 밤, 카페에 들어가 조원들의 일기나 코치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오늘 낭비해버린 시간들이 떠올라 쓰레기가 된 기분을 다스려야 하는 날도 생긴다.

그러나 매주 만나는 코치 사이먼의 확신에 찬 태도와 자신감에 나의 불안들은 사그라졌고, 나날이 발전하는 조원들의 모습이 곧 내 모습이라는 생각에 점점 확신이 생겨났다.

3분이면 외울 문장을 300번 읽어 습득하는 일, 가장 느린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well 이란 말 그대로 hell의 과정을 통해 얻은 것들이다.

사실, 처음 speaking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몇 달 전 나를 떠난 남자친구 때문이었다. 영어를 잘했고, 영어 공부에 열성이었던 그놈이었기에, 내가 영어를 잘하게 된다면 나에게 다시 돌아올 것만 같았던, 그 논리적 인과관계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어이없지만 절실했던 목표가 있었기에 지옥을 잘 해쳐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놈을 다 잊은 지금도 여전히 영어 공부에 열심인 이유, 그것이 바로 well 이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사이먼 코치는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이상한 과제를 참 많이도 내주었다. 너는 누구냐, 왜 오래 살려고 하느냐, 3개월 뒤 죽으면 어떻겠냐는 둥의 질문에 대해, 이전의 나였다면 나는 나고, 태어났으니 살고, 3개월 뒤 죽는다면 지금부터 맛있는 걸 많이 먹겠다. 는 대답을 했을 터였다. 그러나 주어진 3분 동안 사람들 앞에서 죽기 전 먹고 싶은 음식들을 늘어놓을 수만은 없었던 탓에,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아주 깊이 고민해야만 했던, 그 지옥 같은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내가 누구인지, 왜 사는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읽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산다. 오히려. 이런 것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취직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행복하게 살리라 생각했던 지난날의 ‘나’란 존재가 지옥이었던 것이다.

글이 쓸데없이 장황하여 실전 영어인지 실전 철학인지 알 도리가 없는 분이 계시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한가지, ‘나는 지금 나를 위해 공부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유명한 학원에서 4달 아니라 4년을 공부했어도, 이렇게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지옥 같은 코칭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