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잘못 살고있다는 느낌 때문에 잠 못드는 밤…

작게 크게 오규원 시인의 시.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잠 못드는 밤.

내가 죽을 때. 사고사가 아닌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다가 늙어 늙어 죽음이 언저리에 왔을 때. 그때.
그날 어느날 주위를 돌아봤을 때. 나를 돌아봤을 때.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내가 걸어왔던 길이 후회와 아쉬움이라는 구역질나는 오물로 여기저기 뒤덮여 있음을 깨닫게 될 때. 그때를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매일 상상한다. 몸서리가 쳐진다. 무섭다. 그런 순간을 맞이할 바에야 지금 이 순간 당장 죽는 것이 백만번 낫다는 생각을 수없이 한다. 죽음을 직시하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죽음과 1대1로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우리가 현재의 삶에서 고민하는 것들 그리고 미래의 불투명한 것들에 대한 불안감, 답을 알 수 없는 선택에 있어서 고민들을 해결함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Korean Poetry: Ko Un (고은)

Ko Un (고은) is probably one of Korea's most famous poets. His name is often cited as a potential Nobel laureate. He grew up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was forced to learn Japanese as a first language, but managed to learn Korean from a neighbor. After the Korean War, he became a Buddhist priest for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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